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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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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어린이 동화책 ‘엄마 마중’_이태준 엄마 마중 이태준 일제시대에 쓰여진 동화이다. 이태준은 1946년 월북했는데, 일제시대 유명한 작가이자 문장가이다. 어린이책을 많이 썼는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이걸 보고 느낀 건, 역시 글은 다 통하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중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태준은 대학 때 문장 관련해서 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문장강화’는 문학 관련 전공자들한테는 필독서 중 하나다. 실제로 일제시대 정지용과 쌍벽을 이루던 문학가였고 신문사에서도 일했다. 백석처럼 월북했다는 것 때문에 좀 등한시된 면이 있다. 이태준의 동화 ‘엄마 마중’은 아주 단순하지만 정서가 살아있다. 마치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와 비슷한 정서이다. 단순하고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지만 당시 시대상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샘 어셔 시리즈, SUN-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SUN -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샘 어셔 오늘은 햇볕이 쨍쨍한 날의 모험이다. 비, 눈, 폭풍우가 없는 날 할아버지와 아이는 모험을 떠난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기 때문에 둘은 자주 쉰다. 쉬엄쉬엄 낯선 길을 따라 걷고, 바람을 쐬기도 하면서 둘은 함께 걷는다. 샘 어셔의 그림책에서 눈여겨 볼 건 날씨에 대한 묘사다. 아래 그림은 구름도 없는 햇볕 가득한 하늘인데, 정말 무더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수채화가 풍경을 그리는데 왜 적합한지, 샘 어셔의 날씨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둘이 도착한 시원한 동굴에는 멋진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동굴을 보기 전에 아이한테 “동굴 안에는 과연 뭐가 있을까”라고 묻는 것도 좋다. 어..
마음속에 남은 ‘우리 할아버지’_존 버닝햄 우리 할아버지 존 버닝햄 비룡소, 1995 잔잔한 그림과 글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책이 있다. 존 버닝햄의 그림책도 그렇다. 그림과 글이 하나처럼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손녀는 할아버지를 만나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할아버지는 그림체처럼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함께 씨앗을 심고 식물을 가꾼다. 손녀는 할아버지에게서 많은 걸 자연스럽게 배운다. 식물과 곤충, 자연의 세계, 결국은 생사에 관해서도. 간혹은 할아버지와 다투기도 한다. 토라져 있는 시기도 있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는다. 할아버지와 날씨 좋은 날 소풍을 낙엽이 진 가을날 낚시를 갈 때도 있다. 이쯤 되면 우리는 손녀가 할아버지와 계절을 보내고 있다는 걸, 꽤 오랜시간이 지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채색이 안 된 페이지도..
폭풍우 치는 날 일어나는 기적, ‘STORM’_샘 어셔 STORM :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 샘 어셔 앞서 샘 어셔의 RAIN, 비 오는 날의 기적을 포스팅했는데, 이번에는 폭풍우다. 작가는 날씨를 소재로 총 4개의 시리즈를 썼다. 모두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등장인물도 할아버지와 손자로 동일하다. 폭풍우는 시리즈 중 마지막인데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전 시리즈들의 내용이 등장한다. gumyoun2.tistory.com/125?category=824443 비가 오는 날의 상상, RAIN:비 내리는 날의 기적_샘 어셔 RAIN : 비 내리는 날의 기적 글 그림 샘 어셔 영국에서 제2의 존 버닝햄이라고 불리는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존 버닝햄은 영국에서 유명한 동화작가이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책� gumyoun2.tistory.com 폭..
비가 오는 날의 상상, RAIN:비 내리는 날의 기적_샘 어셔 RAIN : 비 내리는 날의 기적 글 그림 샘 어셔 영국에서 제2의 존 버닝햄이라고 불리는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존 버닝햄은 영국에서 유명한 동화작가이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책이 번역돼 있다. 앤서니 브라운 만큼 유명한 작가인 것 같다. 둘은 이야기의 톤이나 분위기, 그림채도 좀 비슷하다. 둘 다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상상의 세계를 다룬다. 샘 어셔는 특히 날씨 시리즈로 그린 책이 유명한데, 비 말고도 눈, 폭풍우, 햇볕 쨍쨍한 날이 있다. 모두 손자와 할아버지의 날씨와 연관된 모험을 다루고 있다. 비가 내리자 아이는 밖에서 놀 생각에 신이 난다. 비(물)는 비정형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놀잇감이다. 하지만 관대하기만 하던 할아버지가 ..
어리지만 나도 ‘이유가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이유가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출판봄나무, 2015 ‘불만이 있어요’와 세트인 그림책이다. ‘불만이 있어요’가 어른들에 대한 사소한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만을 얘기하는 내용이라면, ‘이유가 있어요’는 자신의 사소한 일들에 이유를 대는 거다. 나도 조카들에게 그렇지만, 아이들이 하는 작은 습관, 코를 후비는 등의 일들에 우리는 큰일이 날 것처럼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릴 때 코 한 번 안 후빈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그러다 만다. 하지만 어른들은 꾸준한 악습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아이들의 작은 잘못에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말이다. gumyoun2.tistory.com/122 이해할 수 없는 ‘불만이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불만이..
이해할 수 없는 ‘불만이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봄나무, 2016 작은 아이가 어른들한테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책. 아이의 시선에서 할 수 있는 불만들, 궁금증과 아이 눈높이에 맞춘 기발한 대답들이 가득한 책이다. 아이는 한 대여섯 살 정도 돼보인다. 아이의 눈에는 한창 세상이 이상하고 신기하고, 혼자 뭐든 하고 싶은데 자꾸 막히는 기분이 들 때다. 보통 이때 어린이집이든 어디든 질서, 규칙, 규범을 가르치니까. 자기 멋대로 할 수 없게 되는 나이인 거다. 아이는 아빠에게 찾아가 평소 불만을 가졌던 일들, 이를테면 저녁에 빨리 재우는 것, 등에 대해 묻는다. 거기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하얀 거짓말이다. 여기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아이에게는 하얀 거짓말을 하지 말고, 규칙과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말하라고,..
생각을 넓히는 그림책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_요시타케 신스케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요시타케 신스케 주니어김영사, 2019 그림도 귀엽고 단순한 게 취향에 맞지만 무엇보다 색다른 생각을 하게 해서 좋아하는 작가다. 문법적으로 ‘글’을 배운 게 아니라 광고 쪽에서 일했다고 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비틀어 생각하기를 잘 보여준다. 아래 블로그에 올린 작가의 그림책이다. 아마도 번역된 책 대부분을 본 것 같다. https://blog.naver.com/gumyoun2/221812557242 이게 정말 사과일까?_요시타케 신스케(주니어김영사, 2014) 최근에 발견한 너무나 재미난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다른 책이다.'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 blog.naver.com 오늘의 생각할 거리는 ‘아이들의 미래’다. 간혹 조카도 미래에는 쓰레기만 치우다 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