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출판봄나무, 2015
‘불만이 있어요’와 세트인 그림책이다.
‘불만이 있어요’가 어른들에 대한 사소한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만을 얘기하는 내용이라면,
‘이유가 있어요’는 자신의 사소한 일들에 이유를 대는 거다.
나도 조카들에게 그렇지만,
아이들이 하는 작은 습관, 코를 후비는 등의 일들에
우리는 큰일이 날 것처럼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릴 때 코 한 번 안 후빈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그러다 만다.
하지만 어른들은 꾸준한 악습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아이들의 작은 잘못에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말이다.
이해할 수 없는 ‘불만이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봄나무, 2016 작은 아이가 어른들한테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책. 아이의 시선에서 할 수 있는 불만들, 궁금증과 아이 눈높이에 맞춘 기발한 대답들이 가득한 책��
gumyoun2.tistory.com
엄마가 당연히, 코를 후비는 아이를 나무란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코를 후비는 일이 재밌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

코속에는 작은 버튼이 있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그림책이 대개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아이들이 하는 일이 쓸모없어 보여도 그렇지 않다고
어른들을 향해 항변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아이가 다리를 떤다.
아이들이 하는 잘못은 왜 그렇게 꼴보기 싫게 느껴질까.
실은 어른들이 더 그렇게 할 때가 많은데 말이다.
애들한테는 부담없이 “하지마”라고 말할 수 있어서 그런가??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는 이유를 댄다.
다리를 떨며서 땅속 생물에게 신호를 보낸단다.

아이가 대는 이유 대부분은 허무맹랑하지만
우리가 아이에게 뭔가를 금지시킬 때
그 이유가 명확한 경우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강압적으로, 부탁이 아닌 명령조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이는 우리 대부분이 갖고 있는 사소한 습관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는 일들에 이유를 달기 시작한다.
쓸모 없는 것 같아도 원하면 얼마든지 이유를 댈 수 있다.
아이와 이 책을 갖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아이와 함께 얘기 나누기 좋아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입장에 맞게, 그 수준에 맞게 수많은 예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는 너그러워야 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안 되는 일을 명확하게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괜한 꾸중이 아닌 교육이 되지 않을까.
저자의 책에 발견되는 장점 중 하나는
항상 아이들을 동일 인격체로 대우한다는 거다.
가르쳐야 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대화하는 상대로 말이다.
그것이 아이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 중 하나다.
대화하지 않고 ‘훈화’하는 어른은 아이들도 피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이들이 무시하게 된다.ㅡ.ㅡ;;
넓은 마음을 품고 동일한 사람으로 대우하며 말해야 하는 이유다.

특이한 버릇에도 다 이유가 있어요!
『이유가 있어요』는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린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두 번째 국내 소개작입니다. 전작에서 사과 하나를 놓고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펼쳐 보인 저자가 이번에는 어른들의 눈에는 지저분하고 버릇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독특한 습관들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행동의 이유를 철저하게 아이의 시선에서 들려줍니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재치 있는 그림을 더해 한층 더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손톱을 깨물고, 다리를 떨고, 코를 후비다 혼난 적이 있을 거예요. 사실 그때는 그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지, 잘 알지 못해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 해 버리는 것이죠. 저자는 바로 이 무심코 하고 있는 습관에 무한 상상력을 불어넣습니다. 아이들이 그 행동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그 이유들은 하나같이 황당하기 짝이 없지요. 그런데 그 황당한 이유들을 가만히 듣고 있으니 어쩐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만의 이유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요시타케 신스케
요시타케 신스케는 일상 속 평범한 한 장면을 독특한 시각으로 잡아 낸 스케치집을 냈으며, 어린이책 삽화, 표지 그림, 일러스트 에세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간된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 제1위, 61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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