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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해할 수 없는 ‘불만이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봄나무, 2016

 

작은 아이가 어른들한테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책.

아이의 시선에서 할 수 있는 불만들, 궁금증과

아이 눈높이에 맞춘 기발한 대답들이 가득한 책이다.

 

아이는 한 대여섯 살 정도 돼보인다.

아이의 눈에는 한창 세상이 이상하고 신기하고,

혼자 뭐든 하고 싶은데 자꾸 막히는 기분이 들 때다.

보통 이때 어린이집이든 어디든 질서, 규칙, 규범을 가르치니까.

자기 멋대로 할 수 없게 되는 나이인 거다.

 

 

아이는 아빠에게 찾아가 평소 불만을 가졌던 일들,

이를테면 저녁에 빨리 재우는 것, 등에 대해 묻는다.

 

 

거기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하얀 거짓말이다.

여기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아이에게는 하얀 거짓말을 하지 말고,

규칙과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말하라고,

조언하는 육아서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하얀 거짓말을 한다.

 

 

딱딱하고 바른 말대신

아이가 듣고도 기분 나쁘지 않을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 거짓말은 갈수록 부풀려진다.

 

 

밖에 나가 놀지 않는 아빠는 북극곰 핑계를 대고,

 

 

여름에는 오랑우탄 핑계를 댄다.

그게 진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아이는 의심 반 믿음 반,

아마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어쩌면 이건 하얀 거짓말 보다는 핑계다.

우리는 아이에게 질서와 규범에 대해 강요하지만

어른들은 종종 그걸 어기곤 하니까 말이다.

왜 그러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건데,

읽으면서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서로에 대한 불만, 의심, 그에 대한 허무맹랑한 핑계들.

 

 

그리고 아빠가 아이에게도 묻는다.

아빠의 물음은, 아이도 간혹은 이해되지 않는 일,

뻔히 알지만 속이고 어기는 일을 한다는 걸 알게 한다.

우리는 옳은 게 뭔지 알지만 안 할 때가 있다.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물론 자주 반복되면 안 좋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표리부동할 수 있고 간사하기도 한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말한다.

그거야말로 사실이니까.

아이는 이 심오한 사실을 모두 알지는 못해도

어른들도, 자신도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는 건 이해하지 않을까.

 

gumyoun2.tistory.com/123

 

어리지만 나도 ‘이유가 있어요’_요시타케 신스케

이유가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출판봄나무, 2015 ‘불만이 있어요’와 세트인 그림책이다. ‘불만이 있어요’가 어른들에 대한 사소한 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만을 얘기하는 내용이라면, ‘

gumyoun2.tistory.com

딸의 돌직구 불만! 과연 아빠의 대답은?

『불만이 있어요』는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린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입니다. 지난 8월에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어요》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전작에서는 어른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의 기발한 이유를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어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불만들을 들려줍니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재치 있는 그림을 더해 한층 더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아이는 어른들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불만이 많습니다. 어른들은 늦게 자면서 왜 아이들에게만 일찍 자라고 하는지, 목욕 시간은 왜 어른들 마음대로 정하는지, 동생이 잘못했는데 왜 나만 혼내는지 등등 아빠에게 쉴 새 없이 불만들을 늘어놓습니다. 그때마다 아빠도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능청스럽게 늘어놓지요. 그런데 그 이유가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말하는 요상한 변명들을 들으면서‘정말일까……?’ 의심하다가도 어느새 믿어 버리고 말죠. 독자 어린이 여러분도 아이의 불만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