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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같은 우리_요시타케 신스케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글 그림 요시타케 신스케

토토북, 2019

 

요시타케 신스케의 다섯번째 그림책.

이건 정말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우리와 다르게 생긴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긍정적이고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읽다보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https://blog.naver.com/gumyoun2/222011902043

 

미래에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_요시타케 신스케

그림도 귀엽고 단순한 게 취향에 맞지만무엇보다 색다른 생각을 하게 해서 좋아하는 작가다.문법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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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앙증맞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다.

다른 별을 조사하기 위해서.

 

 

갔더니 그 별에는 눈에 3개라서 앞뒤를 다 볼 수 있고,

당연히 눈이 2개인 아이는 걱정을 산다.

하지만 아이는 “괜찮다” 느낀다.

또 그곳에도 눈이 보이지 않는 외계인이 있다.

그들은 보이는 사람과 좀 다르게 생활한다. 

 

 

아이는 눈이 보이지 않는 외계인을 조사하다가

그들이 보고 느끼는 세상은 자신이 보는 것과 다름을 깨닫는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보이는 세상.

이 그림을 보고, ‘아 그렇겠다!’라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다니던 길도 그들에게는 다르고,

나와는 다르게 기억이 되겠구나, 깨달았다.

왜 우리가 다른 세상을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지,

하고 오히려 내가 이상했다.

그들이 보는 세상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거다.

 

 

아이는 눈을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 세상을 인식하는 법이 다르다는 것,

우리가 다르게 태어났지만 어울려 산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연이라는 사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자랑할 일이 아니며 적응해가는 일임을 알게 된다.

서로 다른 몸을 탈 것에 비유한 그림도 좋다.

아이들이 더 와닿을 것만 같다.

아이들은 타고 다는 것들에 우리보다 민감하니까. 

 

 

그리고 돌아오면서는,

우주나 지구나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디든 조금씩 다르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가고,

그 속에서 우린 어울림과 이해를 반복한다는 사실.

 

 

작가의 책은 교훈을 주지만 억지스럽지가 않다.

이렇게 비교하면 좀 그렇지만,

아이들 집에 있는 온갖 전집은 간혹 너무 ‘권선징악’이거나

너무 교훈과 정보 전달에 노골적이다.

생각의 가지를 뻗기 보다는 책이 주는 정보를 흡수하는 느낌이다.

아니, 정보의 흡수를 강요하게 된다.

그것보다는 어렵더라도 ‘생각의 방법’을 알려주는,

생각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느낌의 책이 좋다.

아이에게 설명하는 책이 아닌, 함께 얘기 나누는 책이니까.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 

요시타케 신스케가 던지는 온갖 ‘당연한 것’들에 대한 당연하지 않은 물음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 수상’, ‘출간 6개월 만에 20만 부 돌파한 그림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등 발표한 작품마다 온갖 화제를 일으키며 그림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묻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구절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이라도 하듯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 세계에는 늘 어른과 아이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2019년 4월, 국내에서 만나는 신스케의 신작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토토북) 역시 어른의 깊은 통찰력과 아이의 해맑은 상상력이 함께 뛰노는 작품입니다. 묵직한 질문을 산뜻하고 경쾌하게 녹여 낸 이 그림책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인문학자 이토 아사의 책을 바탕으로 요시타케 신스케가 이야기를 생각하고, 이토 아사와 의견을 나누면서 만든 작품입니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