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늑대, 반은 양, 마음만은 온전히 하나인 울프
알렉스 라티머 외
소원나무, 2017
늑대 아가씨와 양 총각을 만났을 때.
늑대 아가씨가 양 총각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된다.
둘이 결혼한 것도 깜놀인데,
아들까지 낳는다.
반은 늑대, 반은 양인 아들, 울프.

울프는 처음에는 늑대들과 어울리려 털도 밀고
괜히 토끼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양이 되기 위해 양무리에 낀다.
털을 더 하얗게 칠하고 귀도 풀로 붙인다.
괜히 다른 양들 꽁무니를 쫓고
의미없는 행동을 따라하지만 역시나 행복하지 않다.


자신의 정체성 고민에 빠진 울프.
그는 양도 늑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는 그가 양도 되고 늑대도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 안에 있는 양과 늑대의 본성,
두 개 중 어느 하나도 없어지거나 극대화될 수 없다.
두 가지 본성을 모두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운명.

늑대와 양 모두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외양에 대한 얘기 같지만 결국은 내면에 대한 얘기다.
우리는 모두 양과 늑대가 혼재하니까.
신기한 건 늑대가 총각이 아니라 아가씨라는 것이다.
늑대는 남성이라는 생각도 편견.
결국 편견도 우리의 내면을 가두는 습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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