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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스몽스몽_소냐 다노프스키

스몽스몽

소냐 다노프스키

책빛, 2019

 

제목부터 특이한 그림책이 있다.

스몽스몽, 제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읽다 보면 주인공의 이름이 ‘스몽스몽’임을 알게 된다.

 

그림책은 시종일관 이런식이다.

스몽스몽은 곤곤별에 살아요.

폰폰 옆에서 동동과 롱롱이 무럭무럭 자라요.

우리는 폰폰이 뭐지? 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책은 이건 무엇이야, 라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

 

 

동동은 동글동글, 과 같은 말장난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게 뭐지, 하면서도 계속 읽게되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서사가 분명한 걸 좋아하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런 기준을 모두 내려놨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랬다, 그런데 어쩌고 저쩌고 

식의 육하원칙 또렷한 이야기는 나의 상상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상상은 이미지, 단어, 이야기 등 어디서든 필요하다.

내가 아는 단어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뭔가를 상상해낼 수 있다. 

 

 

이야기는 하나의 흐름이 있긴 하다.

스몽스몽이 동동을 따서 가져가다

클롱클롱을 만나 도와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걸 나눠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단어나 설명은 없다.

그러니 이 책은 반드시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다.

그림과 단어가 함께여야만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없다고 해도

우리는 ‘스몽스몽’을 상상할 수는 있을 것이다.

따지면 읽는 사람이 스몽스몽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몽스몽이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것을, 꼭 쌍둥이와 같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림이 있으니까.

그림이 없다면 나만의 스몽스몽을 상상할 수 있다.

반대로 그림만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다.

그림책은 기준이 모호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같다.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도서(2018) 

독일 어린이가 뽑은 최고의 그림책(2018)

 

작가가 꿈꾸어 왔던 상상의 세계

 

어린 시절 침대에 누우면 창밖으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보였습니다.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까만 하늘은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은하계를 벗어나 외계 행성으로 여행은 아주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다른 세계와의 마주침을 두근거리며 기다렸고, 미지의 상상 여행은 포근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곤곤 별은 서로 돕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평화롭게 사는 별입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위해 연필로 세밀하게 스케치한 후 주로 자연주의적 색감의 흑갈색, 적갈색의 수채 물감으로 색을 입히고, 부드러운 색연필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림책으로 옮기는 작업은 아주 직관적으로 이루어졌고, 주인공 스몽스몽의 외형이 정의된 후 이야기는 그림에서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스몽스몽에게는 필요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는 아코디언 목을 주어 높은 곳에 열린 열매를 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생명체인 작고 강한 클롱클롱과 날아다니는 플롱플롱도 만들었습니다.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새로 만든 언어는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상상력과 생동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원래 독일어로 썼지만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도 언어의 리듬을 잃지 않고 그대로 번역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몇몇 단어는 독일어와 영어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새로운 유사성을 찾거나 원어를 따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원어가 효과적이 아닐 경우, 리듬만 살아있다면 새로운 낱말로 바꿔도 좋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냐 다노프스키

 

1978년 독일 이절론에서 태어나, 뉘른베르크 응용과학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베를린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주로 연필과 잉크,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사실적이면서 데생력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린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세 차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나미 콩쿠르(2013, 2015)에서 골든 아일랜드상을 받았다. 《스몽스몽》은 화이트 레이븐스(2018)에 선정되었다. 작품으로는 《우리 할머니는 향기 나는 마을에 살아요》, 《크리스마스 선물》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