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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박완서 그림책, 7년 동안의 잠_박완서 글

7년 동안의 잠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2015

 

소설가 박완서의 동화다.

박완서 동화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림은 김세현, 워낙 박완서 파워가 있어서 그런지

그림작가 이름이 보일 듯 말 듯하다.ㅋㅋ

개미들이 땅속에서 먹잇감을 찾아 다니다가 매미 유충을 찾는다.

개미들은 먹을 게 많다고 신이 나지만,

나이든 개미 한 마리가 매매 유충에 대해 말해준다.

여름에 잠깐 노래를 부르기 위해 땅속에서 7년씩이나 있다고.

개미들은 고민을 한다.

매미를 먹을 것인가, 여름에 노래를 듣기 위해 도울 것인가.

늙은 개미는 당장 매미가 쓸모도 없고 힘도 없지만,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여름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그의 노래를 통해 여름의 노동을 쉬어갈 수 있었다고.

 

토론을 통해 개미들은 매미를 놓아주는 것은 물론

땅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돕기로 한다.

매미를 끌고 땅 위로 난 구멍을 찾아 힘을 합치게 된다.

당장 배를 채우기보다 여름 한철의 노래를 선택한 개미들.

땅이 가까워지자 매미는 스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라간다.

개미들은 매미로 인해 풍요로운 여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잔치는 포기했지만.

작가 박완서는 여름을 기다리는 땅 속의 매미들,

뭔가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것 같다.

그 자신도 40이 넘은 나이에 등단해 소설을 썼으니까.

누구에게나 노래할 여름이 온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이 많아서 아주 어린애들한테는 딱 맞지 않겠지만

읽어주면 좋을 이야기다.

초등학생들은 직접 읽어도 좋고.

부모들이 좋아할 교훈을 주는 동화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틈이 많이 이야기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