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으로
이수지
(비룡소, 2009)
개인적으로 무척 애정하는 이수지 작가의 작품이다.
거울속으로는 작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고,
펼침면을 잘 활용하고 있다.
중간 이음새를 거울로 놓고 아이가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구조다.
거울을 탐색하고, 그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함께 놀게 된다.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울 속 나'는
어찌 보면 우리가 잊고 지내는 우리의 본모습처럼 보인다.
어릴 때는 진정한 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솔직한 아이가 자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거울 속 나를 보며 토라지기도 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도 예전같지 않다.
거울 속 나와 멀어진 소녀에게 거울이 깨지고 남는 것은 외로움이다.
'나'를 잃어버리고 혼자 남겨진 소녀의 모습이 왠지 짠하다.
자아를 잃어버리고, 휩쓸려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 같다.
이렇게 혼자서 충분히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뭔가 있어야만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 서가에 있지만 어른이 봐도 좋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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