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책

아빠를 위해 두둥실, ‘구름빵’_백희나 동화작가

구름빵

글 그림 백희나

한솔수북, 2004

 

이번에도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구름빵’이다.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으로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이번에 작가의 그림책 4권을 읽으면서

그 안에 드러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참 따뜻했다.

보편적이면서 특수항 상황의 캐치가

좋은 이야기의 구성 조건이라면,

아마도 백희나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구의 집에나 있을 법한 사건들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건 작가의 애니메이터 경력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애니메이터 특유의 뭔가 따뜻한 공상(?), 시선이 돋보인다.

 

백희나 작가의 ‘장수탕 선녀님’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gumyoun2/221998459903

 

어린이책의 노벨상 수상, 백희나 작가 ‘장수탕 선녀님’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님.2020년에는 어린이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blog.naver.com

 

비가 오는 날, 고양이 남매인지 형제인지 아무튼,

집밖에 나무에 걸린 구름을 주워온다.

 

 

구름으로 맛있는 빵을 만들어주시는 엄마.

하지만 아빠는 비가 오면 길이 막힌다면서,

구름빵을 먹지도 않고 출근을 했다.

 

 

구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둥둥 떠오르는 구름빵.

너무 신나지만 아침도 못 먹고 나간 아빠가 생각난다.

우리도 맛있는 게 있으면 가족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런데 일 때문에 가족이 못 먹었다면 더더욱 마음이 무겁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 가족들의 평범한 걱정에서 동화는 시작된다.

 

 

아빠에게 빵을 가져다드리자고 제안하는 동생.

다행히 구름빵을 먹어서 몸이 둥둥 뜬다.

정말 아침에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할 거다.

특히 아침 일찍 어디 가야하는 가족이 있을 때,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

편안히 아침 먹고 가게 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공감이 간다.

 

 

급하게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 위로,

구름빵을 들고 아빠를 찾아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종이인형 애니메이션은 처음 봤는데

날아가는 모습이랑 종이가 잘 어울린 것 같다.

아마 클레이로 했다면 무게감을 느꼈을 텐데...

 

 

버스에 구겨진 채 있는 아빠에게 구름빵을 전달한다.

그러자 아빠도 둥실 떠오르게 되고,

사무실까지 날아간 아빠는 지각도 하지 않았다.

 

 

아빠가 사무실에 무사히 도착한 걸 보고 온 남매(?)는

지붕에 나란히 앉아서 구름빵을 또 맛있게 먹는다.

지붕에 꽂힌 옛날 안테나 정말 반갑다.

옛날에는 텔레비전 보기 위해서 저런 거 있었는데...ㅋ

우리나라만의, 특정 시기만의 풍경이 드러나는데도

백희나 작가의 책은 보편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

가족에 대한 걱정, 돕고 싶은 마음 같은 거 말이다.

 

 

그리고 이런 정서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닌 것처럼

수많은 나라에서 유수의 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번에도 어린이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다!

더 많은 책이 나와서 읽힐 수 있기를~~

 

2005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이 뽑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백희나'씨의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 어느 비 오는 날 고양이 가족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로 종이, 천, 나무 등의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세팅한 배경 위에 역시 손수 그리고 오려서 만든 종이 캐릭터들을 움직여 찍어낸 독특한 기법이 눈길을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일어나 봐. 밖에 비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노란 비옷을 입히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요. 우린 한참 동안 비오는 하늘을 쳐다봤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 나무 위에 작은 구름 한조각이 눈에 띄었어요. 우리는 그 작고 가벼운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고 엄마한테 갖다 주었지요. 엄마는 곧 1. 큰 그릇에 구름을 담아 2.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3.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4. 반죽을 하고 5. 작고 동그랗게 빚은 다음 오븐에 넣었지요. "자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그때였어요. 아빠가 헐레벌떡 가방과 우산을 챙겨들고는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갔지요. 비오는 날은 길이 더 막히기 때문에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이윽고 45분이 지나고, 부엌 가득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어요. 엄마는 살며시 오븐을 열었지요. 맛있게 익은 구름빵들! "우아,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구름빵을 먹은 우리 몸이 두둥실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우린 생각했어요. 출근길 아빠가 무척 배가 고프실 거라고. "우리, 아빠한테 빵을 갖다 드리자." 그래서 우리는 빵 하나를 봉지에 담아 창문을 열고 힘껏 날아올랐지요. 자동차가 빽빽하게 늘어선 찻길에서 아빠를 찾았어요. 아빠는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에 매달려 엉거주춤 서 있었지요. 우리는 곧 아빠에게 빵을 건넸답니다. 빵을 받아먹은 아빠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아빠는 무사히 정시에 회사에 도착했을까요? 기발한 상상력, 귀여운 캐릭터와 기법이 돋보이는 우리 창작그림책입니다.

[예스24 제공]

백희나

백희나는 독특한 상상력과 입체 일러스트로 대표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며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그녀의 작품 『구름빵』은 이미 그녀의 재능을 바탕으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구름빵』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던 구름에 대한 공상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유년시절의 즐거웠던 상상을 떠오르게 한다. 가족들을 기본 모태로 고양이가 가져온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는 사람은 모두 두둥실 떠오르게 된다는 소동을 다루어 어른들의 추억과 아이들의 상상 모두를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입체 일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따스함이다. 기존의 그림과 달리 종이라는 질감으로 느껴지는 인물인형들과 이들이 입고 있는 헝겊 옷, 그리고 모두 소품으로 이루어진 배경은 정겹고 따뜻한 감정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 역시 한지 인형을 통해 그려냄으로써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이야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이끌어내었다. 백희나가 가진 가족과 정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은 그녀의 이야기에도, 그림에도 스며들어 작품을 읽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