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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백희나 작가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글 사진

책읽는곰, 2012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님.

2020년에는 어린이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셔서 다시 화제가 됐다.

저작권 문제로 여러가지 악재가 있으시지만

백희나 작가님의 그림책 팬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좋은 그림책의 조건으로 꼽는 장점이

작가님의 책에는 고스란히 들어있다.

감동과 동감, 보편적 주제와 이야기.

일견 단순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다.

작가님의 책이 다 베스트이자 스테디셀러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장수탕 선녀님’이다.

 

고급 목욕탕, 일명 스파나 찜질방이 들어설 때

슬쩍 뒤로 물러난 목욕탕이 동네마다 있었다.

시설은 낡았지만 어딘가 정감 있던 동네 목욕탕.

ㅋㅋㅋㅋ 우리 동네에도 양지탕, 봉황탕이 있었다.

 

 

동네 목욕탕의 최대 장점은 가격.

지금은 이런 가격이 없지만

아직도 목욕탕은 찜질방에 비해선 저렴하다.

 

 

큰 규모의 찜질방을 다니다보면 많이 실망스럽지만

어렸을 때는 그 좁은 냉탕에서도 진짜 잘 놀았다.

지금 보면 저렇게 뿌연 물에서 어찌 놀았나 싶다.ㅋㅋ

아무튼 휴일에 엄마를 따라온 덕지는

크진 않아도 목욕탕 냉탕에서 갖은 놀이를 다 한다.

 

 

그러다 만나게 된 한 할머니, 선녀님이다.

남자들은 공감 못 할 수도 있겠는데,

진짜 목욕탕에 가면 이렇게 화장이 거의 그대로인 분들이 있다.

ㅋㅋ 눈썹이나 아이라인, 입술에 문신이 있어서 그렇다.

머리도 고데기 만 그대로, 거의 끝까지 그렇게 있으시다가

나가기 직전 머리를 감으시는 분들이다.

덕지도 그런 할머니를 만났고,

 

 

덕지와 할머니는 냉탕에서 신나게 논다.

덕지 눈에는 요상한 할머니한테 점차 빠져들고,

 

 

때를 밀면 엄마가 사주던 요구르트를 할머니에게

양보할 마음까지 먹게 된다.

덕지가 눈 꼭 감고 때 미는 모습!

ㅋㅋㅋㅋ진짜 옛날 생각이 난다.

요즘도 조카랑 목욕 가면 때 밀고 맛있는 거 사주는데.ㅋ

 

 

덕지의 요구르트를 맛나게 드시는 선녀님.

그렇게 뿌듯하게 집으로 돌아온 덕지는 몸살이 나고

저녁 내내 비실비실하다 잠이 든다.

 

 

꿈에 덕지 꿈에 나타난 장수탕 선녀님.

덕지의 이마를 짚어 주신다.

그리고 다음날 말끔히 나은 덕지는

두고두고 선녀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는다.

 

 

읽는 내내 미소가 함께했던 그림책이다.

요즘 애들이 이 정서를 전부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요새는 낯선 어른들이 말 거는 것도 좋게 보지 않으니까,

목욕탕에서 때 밀고 하던 일도 하지 않고 말이다.

거의 1970년대생 까지가 이해할 수 있는 정서일 것이다.

하지만 선녀님과 덕지의 우정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정은 외모와 나이 등을 뛰어넘을 수도 있으니까.

 

백희나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들어 갑니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2018년에는 《알사탕》이 국제아동청도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고,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MOE 그림책서점대상은 일본 각지의 서점에서 그림책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3천여 명이 직접 읽고 투표하여 뽑은 ‘가장 팔고 싶은 그림책’에 주는 상입니다. 이어 2019년에는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회와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이 중 독자상은 어린이와 교사, 사서 교사, 그림책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하겠습니다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상 선정 위원회는 "백희나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백희나의 매혹적인 그림책 세계는 우리를 사로잡고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하며 감동시킨다.”고 평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지에 소개되어 해외 팬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나는 개다》, 《이상한 손님》,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 《삐약이 엄마》, 《어제저녁》, 《달 샤베트》, 《분홍줄》, 《북풍을 찾아간 소년》, 《구름빵》 등이 있습니다.

[예스24 제공]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가 들려주는 목욕탕 속 즐거운 상상!

《구름빵》, 《달 샤베트》의 작가 백희나가 들려주는 목욕탕에 대한 추억과 상상의 이야기 『장수탕 선녀님』. 표지에 요구르트를 세상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있는 선녀 할머니의 모습이 시선을 압도하는 이 그림책은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간 덕지가 만난 '장수탕 선녀님'에 대한 이야기다. 깊게 파인 주름과 풍만한 알몸이 선녀님이라기 보다 동네 할머니에 가까운 장수탕 선녀님은 덕지에게 오랫동안 연마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요구르트를 선물 받는다. 오래된 동네 목욕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점토 인형들의 목욕신들이 연신 웃음을 자아내는 이 책은 아이에게는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세계를 선물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