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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우리는 모두 댐을 지키는 사람, 댐키퍼_톤코하우스

댐키퍼

톤코하우스

소미미디어, 2019

 

댐키퍼는 그림 동화책이자 에니메이션이다.

톤코하우스라는 츠츠미 다이스케와 로버트 콘도가

함께 만든 창작 회사(?)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 댐키퍼는 국제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올랐다고. 

이야기는 아주 따뜻하다.

마을의 댐을 지키는 아기 돼지의 이야기로,

흙투성이 댐키퍼가 여우 친구를 사귀고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주요 라인이다.

 

마을에는 어둠이 있고, 

그것을 몰아내는 아기 돼지의 존재를 

아무도 모른다는 설정.

왠지 사회를 지키는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떠올리게 한다.

 

댐키퍼는 새로 나타난 여우와 우정을 쌓지만,

아주 작은 오해로 서로 멀어지게 된다.

원래 없었던 것은 상실감이 없지만

있던 것이 사라지면 우리는 큰 상실감을 느낀다.

댐키퍼의 상실감으로 마을에도 짙은 어둠이 찾아온다.

개인의 어둠이 모든 것을 덮는 느낌이 잘 표현됐다.

진짜 우울할 때는 세상이 회색이로 보이는 것 같은데,

그런 디테일을 댐키퍼라는 존재로 표현해낸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는 다 댐키퍼인 셈.

스스로 세상을 밝힐 수도 어둡게 할 수도 있다. 

 

결국 해피앤드.

어두움으로부터 마을을 지킨다는 문장을,

순간적으로,

어두움으로부터 ‘마음’을 지킨다고 읽었는데,

말이 된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결국 마음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