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코끼리가 숨어 있어요!
Have you seen elephant?
데이비드 바로우
제목부터 말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림책.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겠지만,
책 속에 나오는 소년과 아빠, 엄마의 반응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
아이는 집에 있는 코끼리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집에 왜 코끼리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코끼리는 얼마든지 잘 숨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뻔히 보이는 코끼리를 찾지 못하는 아이,
아빠에게 코끼리를 못 봤냐고 묻지만
아빠는 코끼리는 동물원에 있는 거라고 말한다.
아이가 찾아헤매는 코끼리는 실물이 아니다.
코끼리와 재밌게 노는 아이에게
이번에는 거북이가 술래잡기를 하자고 한다.
자신이 누구보다 잘 도망간다고 말하면서...
말도 안 된다.
이 책은 말도 안 되는 일들만 일어나는
정말 아이들을 위한 동화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그림책이지만
현실처럼 차갑거나 비참하지 않다.
시종일관 따뜻하고 세상은 항상 친절하다.
친절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그런 결말을 맞는다.
그것이 그림책에 끌리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세상이 그저 밝게만 보였는데 말이다.
언젠가부터 해피앤딩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쟁취하는
경쟁과 노동의 대가처럼 여겨진다.
존버하지 않는 자에게도 해피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진짜 동화같은 일을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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