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2007)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그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할까.
재미를 찾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보편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형에 대한 얘기다.
표제장에 보면 그의 형인 듯한 소년의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읽으면
그가 얼마나 대상을 애정어린 눈으로 보는지,
얼마나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인지 알게 된다.
생각해보면 어려서는 단순히 형제가 있어서
신나고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커서는 소원해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집은 너무 예외지만...ㅋㅋ
그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마냥 대단해보였던 손위형제의 느낌에 공감이 된다.
이야기는 너무 단순하다.
형에 대한 소소한 자랑이라고 할까.
동생의 형을 향한 동경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아마 형제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정말 별 거 아닌 일만으로 대단하게 생각했던
형, 혹은 언니들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앤서니 브라운은 말한다.
멋진 형을 가진 나도 정말 멋지다고.
형이랑 거의 비슷한 차림의 나.
옷은 물려입었나, 생각이 든다.
나 어릴 때는 언니옷 물려입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언니가 새옷을 사면 내년에는 내가 입을 거라고,
좋아하고 괜히 설레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면 참 순수한 생각이다.
요즘 같이 모든 게 흔한 상황에서는
형제의 채취가 남은 옷을 입는 일은 잘 없다.
아쉽게도....
우리 조카들은 옷을 잘 돌려입으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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