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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날카로운, 관계의 조각들_마리옹 파욜

관계의 조각들

마리옹 파욜

(북스토리, 2017)

 

마리옹 파욜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중에 하나라고,

뒤에 작가 소개에 써있었다.

그림은 단순하지만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보기와 다른 뭔가가 꼭 있기 마련인 프랑스 음식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그림책이다.

글은 하나도 없지만 제목을 이정표 삼아 그림을 보게 된다.

그림에서 제목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제목과 다른 그림의 이유를 찾아보기도 한다.

풍부한 상상력, 생각, 의문이 생기는 책이다.

우리 나라의 정유미 작가의 그림책을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정유미 작가의 책은 더 여성적이고, 날카롭다는 느낌이다.

어디서든 강추하고 다니는 정유미 작가의『연애놀이』.
『연애놀이』가 여성 중심에서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관계의 조각들』은 젠더와 무관하게 우리 주변의 관계를 고민해보게 한다.

관계는 꼭 사람 사이에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 혹은 사회나 자연과도 우리는 관계를 형성한다.

 

노 젓는 사람들

불을 당기는 여자

반쪽,

이거 플라톤의 '향연'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사람은 원래 반쪽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남은 반쪽을 찾아 다닌다는...

그 반쪽이 같은 성일수도 다른 성일수도 있다는 얘기였다.ㅋ

나무, 정성껏 키운 나무에 목을 매다는 여자가 안쓰럽다.

죽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