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주니어김영사, 2014)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들에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동화다.
저학년용 동화라고 하는데,
어린이용 철학서에 가깝다고 본다.
아주 심오한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진 않지만,
다분히 철학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하지만 쉽게 다루고 있다.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할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죽음과 죽은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주 거창한 얘기 같지만 위트 있고 그럴 법한 재미난 상상들이다.
아이의 시선에서는 천국, 죽음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는 할아버지가 여행을 가듯, 어딘가로 떠났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떠났을까.
할아버지가 떠났다는 천국의 이미지는 무한한 상상으로 자라난다.
죽음이 심각하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어린아이한테는 어려운 주제인 게 맞다.
어쩌면 어른한테도 죽음은 쉽지 않은 주제다.
마냥 어렵게만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상상들이 훨씬 건강한 것 같다.
아이가, 아니 누구든 죽음을 피할 수 없으니까
부정적으로만 인식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할까.
사실, 몇 해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어린 조카에게는 할아버지가 없어진 것이다.
아이가 죽음을 이렇게 밝게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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