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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먼지 아이;dust kid_정유미

먼지 아이 ; Dust Kid

정유미

(컬쳐플랫폼, 2009)

 

꾸준히 여성의 일상과 내면에 대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정유미 작가.

이력을 보니 그림과 영상을 함께 배웠더라.

작가의 유명책은 애니메이션도 있던데, 그래서 그런가 보다.

기본적으로 그림을 위해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잠에서 깨어 한발씩 침대 밖으로 내미는 여성.

여자는 집안을 청소하면서 테이블 밑, 침대 밑, 화장대 등

집안 곳곳에서 먼지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집안을 샅샅이 살피는 여성만이 발견할 수 있는 먼지 뭉치.

그 먼지 뭉치는 어딘가 여성과 닮아있다.

그걸 작게 굴려서 버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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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치워도 먼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작가는 책 뒤에서 사라지지 않는 먼지가 자신의 걱정, 불안 같았다고 말한다.

결국은 어딘가 치워져있는 먼지, 마음의 걱정.

그걸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하는 청소에서 느꼈다는 것.

나중에는 여성이 먼지와 함께 생활하기로 마음먹는다.

함께 밥을 먹는 여자.

작은 먼지와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덤덤하고 귀엽다.

먼지를 없애기 위해 애쓸 시간에 삶에 충실하는 것이 길인 것도 같고.

정유미 작가의 책은 드라마틱하지 않고

내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잔잔한 모노드라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