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로, 스테인리스 빨대 쓰기!
쓰레기 문제, 특히 플라스틱 문제가 올해 들어 주목 받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걱정스러워 하던 일들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사라지려면 4~5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우리는 아직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 쓴 플라스틱은 온전히 후세대의 몫이 된다.
하지만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인간을 제외한 많은 생명체가 플라스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
거북이를 감싼 플라스틱 비닐, 빨대는 자주 등장하는 사진이다.
너무 많이 봐서 놀랍지도 않다는...ㅠㅠ;;;
몇 해 전부터 텀블러를 쓰고 빨대를 쓰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사실 진짜 힘들고 어쩔 때는 자기합리화하면서 덜 쓰는 걸로 만족했다.
특히, 가게에서도 별로 반기지 않을 때...
개인 카페에 특정 카페의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를 내밀었다가
싫은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어떤 곳은 카페 컵마다 정량이 다르고,
레시피가 컵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플라스틱 컵에다 음료를 만들어 내 텀블러로 옮기기도 했다.
그러니, 텀블러를 줬어도 플라스틱 컵 하나를 쓴 셈이다.
내게 묻지도 않고 빨대를 음료에 꽂아주는 건 다반사다.
스타벅스가 진짜 발빠르게 움직인 게,
나는 아이스음료 테이크아웃할 때 빨대 때문에 스벅 가게 된다.
스스로는 꽤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플라스틱 제로는 정말 힘들다.
해보니까 가장 힘든 게 빨대와 물티슈다.
물티슈는 야외가 아니면 거의 안 쓰니까 평균 한 달에 두세 장 꼴이다.
빨대는 정말 선방하고 있는 게 이번 달에는 아직 하나도 안 썼다.
하지만 아이스음료의 계절,
특히 나는 음료를 질금질금 마시는 체질이라 빨대 필수!!!
그래서 스테인리스 빨대와 리유저블 빨대를 각 3개씩 샀다.
사고 보니 확실히 스테인리스가 좋더라.
우선 변색이 안 된다는 것.
리유저블 플라스틱 빨대 썼는데 변색 때문에 결국 교체했었다.
이전에는 쇠 빨대에 세척과 부식의 문제가 있었는데
요즘 너무너무 잘 나온다는 것!
뜨거운 물 세척이 가능하고, 빡빡한 세척 솔도 준다.
게다가 갖고 다니라고 파우치도 나왔다.
여러 브랜드가 있으니 개인 취향대로 사면 된다.
내가 산 곳은 아래 그림처럼 포장재도 친환경이었다.^^
이렇게 빨대 3개, 파우치 1개, 세척솔 2개 셋트.
빨대는 길이와 두께, 색상도 고를 수 있고 각인도 할 수 있단다.
위쪽이 살짝 꺾인 빨대도 있다. 다 저렇게 쭉 뻗은 건 아니다.
나는 그냥 완전 기본 6mm 두께로 샀고,
보다시피 펄이(건더기) 들어간 음료는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길이는 꽤 길어서 벤티 사이즈도 가능할 듯.
아직은 그냥 잘근잘근 씹히는 빨대가 더 편하다.
하지만 쓰다 보면 이 차가운 질감에 익숙해져
플라스틱이 별로라 느낄지도 모른다. 나는 적응의 동물이니까.
세척은 식초 한 스푼,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푼 물에
2~30분 담갔다가 헹구면 끝이다.
확실히 그냥 쓰고 버리던 거에 비하면 귀찮다.
하지만 이 정도 귀찮은 것도 싫다고 한다면,
머지 않아 후세대가 지구를 덮은 플라스틱을 없애는 일에
일평생을 쓰면서 살지도 모른다.